《결정과 검》— 박사 & 좌락 공동 작전 회상 (NON.SHIP)
작전명: 【적막한 뿌리(Tranquil Root)】
로도스의 정찰기가 송신한 마지막 정보는, 적의 기지가 붕괴 직전에 있다는 것과, 내부에 생존자가 남아 있다는 단 한 줄의 문장이었다.
Seir는 그 정보를 분석한 후, 즉시 작전 지휘권을 받아 들고 전술 결정을 내렸다.
“목표 구조물은 붕괴 직전. 생존자 확보보다 전략적 봉쇄를 우선시합니다.”
그 옆에서 작전 준비 중이던 좌락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말 없이 검을 벽에 세웠다.
“박사.”
잠시 침묵 끝에, 좌락이 그의 곁에 다가왔다.
“그 안에 생존자가 있다면, 봉쇄는 사형 선고와 다름없소.”
“생존 가능성은 14%. 생체 신호의 지속 시간은 급감 중. 진입은 구조자 및 오퍼레이터 모두에게 위험을 동반합니다.”
Seir의 대답은 늘 그렇듯 감정이 배제된 수치와 판단으로 구성됐다.
좌락은 박사의 눈을 들여다봤다.
그 눈동자는 고요했고, 깊은 안쪽이 보이지 않았다.
“…좋소. 판단은 이해하겠소.”
그는 다시 검을 들어 검집에 꽂았다.
“그러니 내가 먼저 들어가겠소.”
Seir의 눈빛이 그제야 조금 흔들렸다.
“단독 투입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내 방식대로 살아 있는 목소리를 지키고 싶을 뿐.” 좌락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박사. 때로는 14%의 가능성이 모든 전략보다 큰 선택이 되기도 하오.”
그 말을 남기고 좌락은 잔해 사이로 뛰어들었다.
Seir는 그를 막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봉인해 둔 감정이, 지금 이 순간 왜 무겁게 흔들리는지 알지 못했다.
잠시 후, 통신이 재연결되었다.
“생존자 확보 완료. 좌표 전송.”
좌락의 목소리는 무척 짧았지만, 그 속에 깃든 확신과 생기는 다른 어떤 전술보다 강력했다.
그리고 그날 밤,
작전 보고서 말미에 남겨진 단 한 줄.
“전장의 판단은 생존율이 아닌, 선택의 무게로 결정된다.” — Se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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