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For All Time 카이로스 (Clarence / 司岚)
184cm/ 세인트쉘터 법학부


외관
그는 어딘가 꿈결과도 같은 인상을 남기는 남자였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청회색 머리칼은 은은한 안개처럼 이마 위를 스치고, 투명하게 맑은 바다빛을 머금은 푸른 눈동자는 말없이도 많은 것을 이야기했다.
그 눈동자 아래, 왼쪽 눈 밑에 조용히 자리한 작은 눈물점은 보는 이의 시선을 비껴가지 못했다. 마치 무언가 오래전의 감정을 봉인하듯, 의미를 숨긴 인장처럼.

얇은 테의 안경은 그의 분위기에 고요한 단절감을 더했다. 표정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고, 목소리는 단조로웠지만, 그의 시선이 머문 자리는 이상하리만치 오래도록 파문을 남겼다.

시간이 멈춘 틈에서 흘러나온 존재처럼, 그는 언제나 현실의 결을 아주 조금, 비켜 서 있었다.
단정한 셔츠 차림에 오래된 메탈 시계를 찬 손목, 깨끗하게 정리된 단정한 실루엣. 그 모든 것이 그의 질서정연한 세계를 반영하고 있었다.

눈부심 없이도 깊이 각인되는, 잔잔하고 긴 울림.
그는 언제나 말없이, 그렇게 곁에 있었다.
성격
그는 말보다 눈빛과 태도로 많은 것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다정하지만 강요하지 않고, 염려하지만 간섭하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누군가의 곁에 머무를 줄 아는 감각 또한 가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따뜻한 가정과 정직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데 익숙하며, 누군가의 ‘무언가 잘못됐다는 기척’을 누구보다 빨리 감지한다.

엘과 함께 있을 때면 그 눈빛은 더욱 부드러워진다. 마치 그녀를 오래 기다린 사람처럼,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녀가 아무 말 없이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어도, 그는 옆에 조용히 앉아 있어 줄 사람이다.
특징
그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조문보다 사람을 먼저 읽는 법을 터득한 건, 그가 가진 타고난 기질 덕이었을 것이다.

명문대 법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누구보다 이성적인 구조를 정확히 이해했지만, 언제나 그 이면의 감정과 맥락을 놓치지 않았다. 말 한마디 없는 표정 속에서도 갈등을 읽어내고, 침묵 뒤에 놓인 마음을 따뜻하게 꺼내는 법을 알았다.

교수들은 그를 아꼈고, 학생들은 그를 믿었다. 박사 과정에 진학한 뒤, 그는 제안을 받는다. 정규 교수직.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사람들은 이미 그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그 길을 택한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교단 위에서 우월감을 느낀 적은 없다. 오히려 그는 언제나 조용히 말했다.
“나는 정답을 말하려는 게 아니야. 너와 함께, 생각하고 싶어서 여기에 있는 거야.”

그는 언제나 그렇게, 사람의 옆에 선다
기타
그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동물들이 먼저 다가왔다.
길고양이는 그의 옆에서 눈을 감고 눕고, 카페 앞에 묶여 있던 강아지는 주인을 기다리다 그에게 꼬리를 흔들었다. 심지어 늘 경계심이 많은 새마저 그의 손끝에 가만히 내려앉았다.

그는 그런 상황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숨을 고르며 손을 내밀 뿐이었다.
"이상하게… 잘 따르더라고."
그가 웃으며 말했을 때, 엘은 한참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보다 먼저 진심을 알아보는 존재들이, 먼저 다가가는 이유.
그가 말하지 못한 온기를, 그들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