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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1
나는 게임지도를 책상위에 펴두고 책상 앞에 단정히 앉아 엄숙하게 기다리는 자세를 취했다. 내 맞은편에 앉은 시란은 내 모습에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게임하는 거니까, 좀 편하게 있어도 돼.” 나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회장님, 저는 엄숙하고 진지하게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저 놀리시면 안돼요.”
“놀린건 아니고, 그냥 네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시란과 함께 오늘 새로 발매된 보드게임을하며 이번 주말 데이트를 계획했다.
이 계획을 세우기 전 우리는 이번 주말에 데이트하기 좋은 곳을 찾고있었는데, 세 번재 방안까지 부결된 후, 나는 그에게 의지해 억지를 부리다가 문득 그의 뒷자리의 캐비넷안에 게임 상자가 몇 개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란, 이게 전에 가지고놀던 보드게임이에요?”
시란은 뒤따라 책장쪽을 바라보았다.
“아, 응 팅이 나에게 보낸거야. 맨날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다고 이런 게임을 사달라고 했어.”
“이런 보드게임은 어떻게 하는거에요?”
“음, 게임을 진행하려면 최소 2명이 있어야해, 게임을 진행하는 룰은 ‘비밀을 지키는 사람과 게임에 참여해 비밀을 알아내는 탐사자’로 선택지에 따라 여러 가지 결말이 있어.
”시란, 나 매우 관심있어요!“
”그럼 체험해볼래? 시간을 정할까?“
”따로 정할 필요 없어요. 아직 우리 주말 데이트 계획 못세웠잖아요? 지금 정했어요! 이번주말 데이트계획은 ‘시란’과 보드게임하기‘ 에요!”
시란은 내가 잠정적으로 계획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둔 채, 웃음지으며 찬성의견을 표현했다.
“좋아. 하지만 이 게임들은 내가 이미 플레이해본것들이라, 너의 게임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눈을 약간 움직였다.
나는 이 행동이 그가 뭔가 집중해서 생각할 때 하는 습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할까? 새로 발매된 보드게임을 구해서 같이해볼까?이건 이전 시리즈랑 달라서 프롤로그 없이 초보자도 체험할 수 있어.”
시란이 새로사온 게임의 제목은 <장밋빛 모험> 이라는 게임이었다.
게임상자에는 많은 아이템들을 들어있었는데, 지도는 내가 이미 펼쳐서 보고있었고, 상자안에는 주사위, 장막, 그리고 캐릭터카드 시트도 들어있었다. 이런 종류의 보드게임이 처음이라, 이런 게임의 경험이 많은 시란이 키퍼(비밀지킴이)를 맡기로했다.
게임의 핵심은 간단했다.
탐사자인 나는 살아남는 선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하고 조사 방식과 수단에 제약이 없고 합리적이기만 하면 되며 자유도가 높았다. 게임의 규칙을 읽은 후, 나는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시란에게 질문했다.
“시란, 만약 처음인 내가 처음부터 ’죽음‘으로 게임이 끝나면 어떻해요?” 시란은 조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걱정하지마. 그렇게 걱정된다면 함정들을 피할수 있게 안내할게”
“...그럼 시란, 만약에 내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지 못하면 어떻해요?” “힌트를 줄게. 다만 게임 경험을 위해 너무 많이 힌트를 줄 수는 없고, 마지막에 어떤 결말을 내느냐는 순전히 네 선택에 달렸어.”
이 모든 것을 확인하고 나니 궁금증이 풀려 속이 후련했다.
“좋아요. 시란 그럼 시작할까요?”
전편2
“난 시나리오는 다 읽어뒀는데 캐릭터 카드는 만들었어?”
“거의 다 됐어요. 그런데 시란, 조사중에 NPC를 대면해야하는 경우, 어디서 찾을수 있나요?”
“걱정마, 키퍼는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책임지고 통제하는 중에, 역할극도 포함되어있어 NPC를 연기하니까.”
“아 이해했어요”
“그런데, 네 캐릭터 카드... 꽤 본격적이네”
“어, 안돼나요?”
“안되는건 아닌데,.. 영감과 예술이 뛰어난 ‘젊은 화가’가 잘 어울리네”
“먼저 게임플레이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주사위를 던질 수있어”
“자 게임으로 들어가볼까? 넌 나를 나레이션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돼.”
전편3
[너(탐사자)는 뱃길에 지쳐있는 중에 눈앞에 고요하고 황량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방금 구절은 지능형 시스템이 모두에게 제공하는 정보야.”
“이런 고급지고 멋진 시스템이 있다니...”
“음.. 그리고 내가 맡은 캐릭터(NPC) 역할을 할때 내가 만약 네게 이상한 말을 한다면, 그건 내 본의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줘.”
“이런 경우 저도 탐사자 역할을 맡고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하지 않을까요?”
“맞아 , 역시 이해가 빠르네.”
“좋아요 완전히 이해했어요. 지능형 시스템씨 계속하죠.”
[만일 너의 먼 친척의 유언장에서 네가 돌아와 유산을 상속 받도록 지명되지 않았다면, 너는 평생 이 마을과 어떠한 접점도 없었을 것이다. 너의 손에 들린 유언장을 바라보았다. 종이에 펜으로 거듭 쓰여진 ‘코윈 타운’이라고 몇 글자들이 안내 표지판과 일치했다. 확실히 여기가 너의 목적지인듯했다. 읍내에는 인가가 별로 없어보였고 마을 입구의 큰 바위 위에는 노인 한사람이 앉아있었다. 그는 로브를 쓰고 로브의 그늘이 얼굴에 드리워져 있었고 정리되지 못한 수염이 비죽비죽 튀어나와있었다.]
“....”
[너를 본 노인은 품 속에서 편지를 한통 꺼내어 너에게 건내었다. 대화가 오갈 필요도 없이 그는 너의 신분을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전편4
[넌 이곳에 처음 방문했으니, 너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어야한다. 하지만 마을 어귀의 이 노인은 당신을 아는 것처럼 행동했을 뿐아니라, 너의 뒤를 바짝 따라다녔다.]
ㅡ‘윈드레이’가 그에게 미리 뭐라고 말해둔걸까? 너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너는 이 모든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주도적으로 앞서가서 분명하게 물어보는게 좋다. 이렇게 생각하자, 너는 여전히 기웃거리고 있는 그에게 대범하게 걸어갔다. 그는 당신이 접근하려는 의도를 눈치챈 듯 다소 진퇴양난으로 그 자리에서 선채 머뭇거리는 표정이다. 두 발자국 뒤 그늘진 곳에서 또 다른 중년의 아저씨가 소리 없이 나타났다. 보아하니 마을 주민인 것 같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적지 않은 것을 보고 젊은이들은 입술을 다문 채 말문이 막힌 듯 한 번 너를 쳐다보더니 곧, 돌아서서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새로 나타난 중년의 아저씨는 너를 경계하며, 한 두번 위아래로 훑더니 마치 심문하듯이 말을 걸어왔다.]
“당신은 누구요?”
“전 위드레이의 먼 친적입니다”
[ 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저씨의 살얼음 같은 냉담한 태도는 눈녹듯 사라졌고, 온기가 가득한 얼굴이 되었다.]
“아~ 네가 그의 가족이구나” 그의 눈빛은 살짝 아래로 내려와 너의 손에 들린 편지위로 떨어졌고, 무언가를 확인하듯 얼굴에는 웃음을 머금었다.
“윈드레이씨는 위대한 교수인데, 우리 곁을 떠나서 우리는 모두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있단다.”
[너와 이 먼 친척 윈드레이씨와는 아무런 접점이 없다. 다만 들려오는 소문으로 그는 10여년전 이미 커윈의 작은 마을에 와서 실험실을 하나 세웠는데, 십여 년 동안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살면서 과학연구에만 몰두하였다고 한다. 그가 어떤 과학연구 성과를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다. 유언장에는 단지 네가 그를 도와 실험실을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언급만 있었다. 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 없이 이 먼 친척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그러자 그 마을 주민들이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너에게로 목소리를 낮추며 다가왔다.]
“얼마 전에 당신 외에 또 다른 한명의 젊은이가 커윈에 왔는데, 우리는 아직도 그가 윈드레이의 가족이아닐까하고 생각하고있어”
아저씨는 건조한 입술을 핥으며 이야기했다.
“그는 매우 이상한 사람이니, 넌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이 말을 마치자 경계하듯 사방을 둘러보더니 다시 예의바른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이제마을 입구에 서있는 것은 나 혼자밖에 없었다. 너는 한숨을 뱉으며 이곳의 모든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생각했다. 그들은 모두 이상하게 보였다. 너는 단지 그가 남긴 유언장의 임무를 마치고 하루라도 빨리 이 마을을 떠나고 싶었다.
너는 머리를 숙이고 수상한 로브의 노인에게서 받은 편지를 손가락 끝으로 만지작 거리다 이내 정신을 차렸다. 이제 편지를 뜯을 차례다 .
편지를 뜯었을 때, 당신의 눈 앞에는 묘사하기 어려운 왜곡된 광경들이 스쳐지나갔고, 당신은 잠시 무엇을 본것인지 분간 할 수 없을 정도 공포감이 당신을 덮쳐왔다.]
<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 = 주사위 던지기.
전편5
[ 환각은 이미 사라졌지만 남겨진 공포감은 오히려 너의 마음을 두근거리게했다. 햇빛이 창백하고 힘없이 내리쬐며 옅은 온기를 가져다 주었다. 이정도의 온기로 마침내 진정한 당신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지지를 뽑아들었다. 윈드레인의 유언장은 단지 네가 커윈 마을에 와서 그를 도와 실험실을 처리하기를 원하는 것일 뿐, 군더더기 설명이 없었고 당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명확해보였다. 편지에는 당신이 실험실에 있는 문서를 해독하고 상응하는 단서들을 찾아 물약을 찾은다음 자신의 무덤 앞에 오라는 내용이었다. 사람이 이미 죽었는데, 문서를 무덤앞에 가져간들 무슨소용이 있을까. 설마 지하의 윈드레를태워 기념으로 남기려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러나 결국 윈드레이는 세상을 떠났고, 죽은 자는 위대해졌으니. 너는 그의 편지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네가 실험실로 걸어갔을대 길가에는 어떤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 길가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사람이 정말 이 마을에 사는걸까.. 의심될 정도였다
실험실 입구에 다다르자 너는 실내에 미세한 움직임이 있는걸 발견했다. 마치 누군가가 무엇을 뒤지고 있는듯했다.
너는 안도의 한숨을 짧게 내쉬었고, 길을 걸어내려왔다.
처음으로 살아있는 사람이내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그의 행동들은 내가 이상한 환상속에 갇힌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치 증명하는 듯했다. 곧이어 아까 들은 충고가 생각났다.
“또 다른이가 이 커윈마을에 왔어. 그는 매우 — 이상하다. 너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주민의 경고.
윈드레이의 실험실에 나타난 사람은 아마 그 이상한 사람이겠지. 너는 그 자리에서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문을 밀고 들어가 누구든지 간에 그에대해 경각심을 가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실험실에 들어간 후 너는 오히려 어리둥절해졌다.
서류를 들여다보던 젊은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한’과 전혀 거리가 먼,
전혀 미쳐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청초하고 젠틀해보였다. 다만 무슨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표정은 상당히 괴이했다.
그는 서류를 뒤적거리는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눈빛은 오히려 흐트러지고, 눈살을 찌푸렸고, 그 표정은 마치... 대낮부터 어디에 눌린 듯 고통스러워 보였다. ]
“안녕하세요...”
너는 떠보듯이 인사를 햇다. 소리가 온 방의 정적을 깨뜨렸다. 또한 그를 속박하는 보이지 않는 족쇄를 깨뜨리는 것 같았다. 그는 온몸을 갑자기 떨며 정신을 차리고 소리 없이 너를 주시했다.
그는 놀라 잠시 넋이 나간 것 같아, 네가 먼저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전 윈드레이의 친척입니다.”
“당신이 었군요. .. 안녕하세요. 저는 윈드레이 스승님의 제자 시란이라고 합니다.”
그는 손에 든 서류를 덮고 안경을 살짝 밀어올렸다. 단지 잠깐 썼을 뿐인데, 그의 얼굴의 표정을 정돈하고 네게 절제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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