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潮汐瓦解·조석와해 이벤트 스토리/ 프롤로그- (司岚) 비렴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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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이 이야기는 악몽으로 시작된다. 
황금빛 눈이 가져온 파괴의 꿈, 
광야의 차가운 얼음 위에서 거대한 짐슴의 뼈의 꿈을 꾼다. 


그리고 이제 나는 여기 홀로 남았다. 
마치 내가 기억 할 수있는 시작점부터 오랫동안 
 이곳에 있는것이 마치 운명이었던 것처럼. 
이곳에서 뜨고 지는 수많은 별들을 떠올리게 한다. 
 
*
*
 

미션 목표: SNW-85 성군으로 이동

시란이 제국시란과 독대를 한지 1년 가량이 지났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란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나는 여름방학 과제, 학생회 위원, 여행자로서의 영체운반 연습에  매진하고 있던 때였다. 
 
오늘은  유독 바람이 잠잠했다. 
 

 

비렴편 1 

 

나는 한 세계의 파멸을 목격했다

 

거대한 화살촉이 높은 하늘에서 쏟아져 별의 표면을 찌른다. 
대지에는 기이한 핵분열로 땅바닥의 은빛 유장이 용솟음친다. 

또 하나의 화살촉이 쏟아진다. 
은빛 불꽃이 별에 가득 피어오르고 바닷물은 성난듯 용솟음치며 세상에는 어둠이내려 죽음만이 존재한다. 
마지막 화살이 유성의 꼬리처럼 빛을내며 떨어진다. 
별들은 진동하다 곧이어 무너지고, 모든것은 은빛 먼지가 되어 흩날리며 소리없이 소멸되었다. 
 파멸의 시작과 끝은 일순간이 었다. 
정확하고 정갈하게, 어떠한 생명의 기운도 남기지 않았다.

나는 걸음을 옮기 새도 없이 세상이 잿더미로 변한 낯선 세상을 목격했다. 파멸은 고요함속에서 발생했고, 오직
내 몸의 작은 떨림만이 이 공간을 가득채운다. 
세상이 죽음을 맞이하기 전 울부짓는 듯한 느리고 깊은 울림. 
이 파멸을 지시한 장본인은 분명 어딘가에서, 이 완벽한 광경을 감상하며 즐기고 있을 것이다. 

나의 손가락이 가늘게 떨렸다. 마치 이 별의 마지막 울림과 공명하는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화살촉의 궤적을 쫓았다. 영체의 주시가 허공을 가로질러 나는 별들사이에 꽉 찬 활들을 바라보았다. 

'아니, 아니야.'

나는 앞으로 약간 이동했지만, 곧장 멈추었다. 
그것은 활과 석궁같은 것이 아니라, 활모양으로 생긴 '함대'였다. 측면으로보면 유삼각형의 기하학적인 형체의 함대는 마치 한장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긴 활처럼 유려한 곡도를 자랑했다. 표면은 거울처럼 매끄럽고, 옅은 파란색의 미광이 비쳐 마치 방금 방사한 에너지의 잔류물 처럼 보였다.  그것의 구조는 엄밀하고 완벽하며,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수 많은 별들이 파괴되는 장면은 그 함대 뒷편의 웅장한 배경이 된 것 처럼 보였다.

  나는 그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그것은 아름다우면서 고요한 풍경아래, 행해지는 그 무자비함을 잊을 수 없었다.
내 마음속은 분노에 사로잡혀, 여행자의 영체로 함대에 잠입했다. 한세계를 이렇게도 무자비하게 파괴한 이의 얼굴이 궁금했다. 
그러나 함대 내부에는 엄청난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이 힘이 천의제국에서 비롯되었으며, 지금의 내가 도전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전의 나는 여행자의 영체의 은밀성에 의지해, 한 행성의 천의제국의 기지에 잠입한 적이 있다. 그당시 그들은 나를 탐지해내지 못하고 볼수 없는 상태였기에, 나는 그 기지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함대에서 은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잠입을 성공한다 하더라도 발각되지 않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것은 조용히 이곳에 멈춰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감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또 그 '활'을 한번 보았고, 그 모습을 깊이 기억하며 떠나려했으나, 그 순간 함대 주변에 옅은 푸른빛이 번쩍이는 듯했다. 이미 충분히 거리가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함대와의 거리를 더 넓혔다.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빠르게 뒷걸음질 쳤다. 
우연히 내가 발들여 놓은 이 위험한 구역을 떠나려 마음먹었을 때, 비로소  나는 숨을 쉴 수 있었다. 
나는 돌아서서 지구로 다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우주는 소리하나 없이 고요한데, 나는 어떤 날카로운 소리를 들은 듯 했다. 

갑작스러운 이명 속에 옅은 푸른 빛이 나를 감싼다. 
눈 앞에는 거대한 '활'이 나타났다. 정확히는 나는 그 화살촉 바로 앞에 서있었다.  
돌출된 화살촉이 긴 창처럼 나의 가슴에 닿을 듯했다.

' 나 발각되었어?!'

*

 
"안녕, 여행자."
장화를 신은 누군가가 화살 촉을 가볍게 밟고있다. 
빳빳한 제국의 군복차림새를 한 더없이 익숙한 얼굴. 
다만 그의 준수한 얼굴에서 한쪽 눈은 금색, 다른 한쪽 눈은 푸른 남색빛을 띄고있다. 

그의 눈빛은 조롱이 섞인듯 높고 차갑게 아래로 떨어졌다. 
" 시란..?"

천의 제국의 함대에서 내가 잘 아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순진하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른 것은, 단지 탈출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  화살촉 위세 나타난 그 사람의 그림자는 함대 내부의 홀로그램의 투영이었다. 

음성교류를 하는 매개하는 원리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그도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가 1초동안 틈을 보인다면, 어쩌면 내가 영체로 이 함선을 뚫고 도망갈 수 있는 시간을 보일지도 모른다. 
그는 이 이름을 들었을 때, 확실히 한순간의 동요가 있었다. 

내 예상이 맞다면, 실체의 화살은 발사되거나 폭발하지만 않는다면 내 영체에 해를 끼치거나 손상을 끼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순간 작은 은빛 사슬이 나의 허리를 단단히 옭아매었고, 나는 더이상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내가 시란이라는 것을 부르는 것을 듣고 그는 잠시 틈을 보였지만, 반응은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빨랐다. 

"화살촉이 너의 영체를 태울거야. 어린 여행자.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싶다면 덜 고통스러운 방식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지. "

" 그런 당신의 배려심 참 감사하네요."


 

비렴편 2. 


첫번째 짧은 교전 후에 나는 내 영체가 천의 제국의 손에 포획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나를 붙잡은 이 남자는 얼굴은 시란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있지만, 굳이 '시란'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부르고 싶지는 않다. 

그는 가느다란 은빛 사슬로 나를 묶었고, 사슬의 반대편 끝은 그의 약지에 연결되어, 그 끝은 은백색의 빛으로 은밀히 감춰져 있었다. 그가 함대 중앙 지휘석에 앉아 왼손 약지를 가볍게 구부리자 나는 매우 손쉽게 저항할 수없는 힘에 이끌려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나는 어쩔수 없이 그와 대면하는 상황에 놓였고, 시란과 똑같이 생긴그의 얼굴은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서 눈을돌려 이 함대의 내부 모습들을 훑어보았다. 
내가 있는 위치는 천의제국 소속의 함대로, 이 곳의 모든 물건들은 특정 기하학적 모양을 띄고있다. 명확하고 심플하지만 허전했다. 나는 함대 내부를 살피는 동안에도 나의 이목은 맞은편에 앉은 그를 경계하듯 주목해다. 

그는 나를 보고있다, 더 정확히는 나를 관찰하고있다. 
그는 마치 새로운 환경에 온 애완동물이 불안해하고 도망치려고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것 같다. 
이런 시선은  썩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나 스스로에게 방심하지말라고 당부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지금 그는 나를 구속하는 것 외에는 어떤 가혹행위는 없었다. 

나는 이순간이 내가 영체 운반을 사용한 이래로 가장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 나는 차분히 탈출의 기회를 노려야한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생각을 정리했다. 이때, 문가에서 기척이 들렸다. 

함대에는 두개의 문이 다른 곳 방향으로 뻗어있는데, 오른쪽 문에서 리듬을 가진 전류음이 들렸다. 
맞은편의 남자는 손가락을 들어 가볍게 누르자 ,  실물이 없는 곳에서 작은 물결모양이 일렁였고 , 뒤이어 문이 열렸다. 장교 모습을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함교안에 잠입한 나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듯했고, 나와 맞은편의 남자를 잇고있는 이 은빛 사슬도 보지 못하는 듯 했다. 그는 들어온 후 주위를 한번 훑어보고는 고개를 약간 숙여 그 남자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기다리는 듯했다. 

" 신선자 각하. 우리 함대의 좌표 방향이 틀었졌다는 것을 발견했고, 동시에 이상 파동을 감지했습니다. 이것은 각하께서 지시한 사항입니까?"

" 방금은 내가 조정한 것입니다. 이상 파동 문제는 해결되었으니, 원래 노선에 따라 다시 항행을 시작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신선자 각하."

회색눈을 가진 장교가 자리를 떠났고, 함대 안에는 우리 둘만 남았다.
'신선자'... 뜻을 헤아려볼 가치가 있는 칭호였다. 
대다수의 이곳 사람들은 모두 군복을 입고 있지만, 이런 신화적인 호칭을 사용하며 함대에 머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나는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시란이 이전 나에게 묘사한 그와 천의 제국 시란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그의 묘사에 따르면, 천의 제국의 시란은 그의 앞에서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의 나도 그가 어떤 장막도 없이 나의 앞에서 본래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눈 앞의 이 남자는 천의제국 출신의 사람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그는 누구이며 어째서 '신선자'라는 칭호로 불리고 있는가?
만일 각 세계선에서 동위체는 하나만  존재하는 규칙이 불변이라면, 지금 내 앞의 이 동위체는 실제로 천의제국에 속하지 않는다는 뜻인가? 
어쩌면 이 점은 내가 탈출을 할수있는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무슨생각을 그렇게하지?"
"저를 어떻게 감지했는지 궁금합니다. 신선자 각하."
나는 회색눈을 가진 장교로부터 그를 부르는 법을 습득했다. 
그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이 순간을 제외하고는 그는 매순간 여유로움을 보였다. 
" 그래? 나는 네가 나에게서 도망칠 기회라도 궁리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신선자는살며시 손을 들었고 사슬은 바스락 소리를내며 나의 영체를 더 깊이 옭아매었다. 

"제국이 여행자의 별을 정복한지는 여러해가 흘렀고, 여행자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그만큼 적지않지. 유전자 이식과 코딩, 여행자의 혈청 주사... 그리고 네가 상상하지도 못할 무수히 많은 방법들로 여행자의 영체를 가시범위 내에서 만날 수있지. 다만 대가가 꽤 비싸서 모든 병사들에게 보급할 수있는 것은 아니지. 제국도 더이상 대규모의 여행자의 영체를 구속하기 위해서 군대를 조직하지는 않아. 너 같은 영체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그믈에서 벗어난 물고기에 지나지 않아. 단지, 공교롭게도 ... 내 손에 잡혔지. 뜻 밖의 수확이군."
그의 얼굴에는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그래서 나를 어떻게 하고 싶은거죠?"
"여행자 중에서도 너는 특별해."
그는 나를 주시하며 검푸른 눈동자 속에서 끊임없이 한줄의 특수문자들이 번뜩이다. 
나는 그가 내 정보를 스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놀랐다. 
"넌 내가 중앙센트럴에 바치는 큰 선물이 될것 같군."
신선자는 사슬이 연결된 손가락을 돌려 나를 가까이 잡아 끌었고, 조여지는 힘에 저항할 수없이 그의 앞으로 끌려갔다. 그의 눈빛은 예리한 칼날 처럼 나를 층층히 뜯어내려는 듯했다. 

"나의 출세를 위한 한걸음."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눈을 마주치고 한번 웃었다. 
"그렇군요.  나는 당신이 나를 숨기려고 하는 줄 알았어요."
이 거리에서 그의 눈, 코, 입술을 또렿하게 눈에 담았고, 그는 시란과 닮지 않는 곳이 단 한곳도 없었다. 
그는 나를 관찰하며, 꿰뚫어보고있다. 
동시에 나도 그를 시험하고있다. 

"방금 당신은 당신의 부하에게 나의 존재에 대해 알리지 않았잖아요. 그렇죠?"
신선자는 나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서 분석되던 정보가 하나의 조리개로 합쳐져 점점 희미해져갔다. 
그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을때, 눈빛은 차가운 화살촉 처럼 내 눈 깊이 박히는 듯했다. 
"넌 매우 침착하군. 비록 지금 포로신세이지만, 여전히 온갖방법을 동원하여 나의 빈틈을 찾고 나의 생각을 정탐하려드는군."

" '언제 어디서나, 냉정함을 유지하라.' 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거든요."
뜻밖에도 신선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네가 냉정함을 끝까지 유지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 특별한 여행자는 어디서든 표적이 될수 있지. 난 네가 내 함대에서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기를 희망하지."
그는 손을 들어 손끝을 공중에 띄우고 홀로그램 스크린을 두번 가볍게 두드렸다. 
"새로운 신분을 주지. 귀항까지는 아직 여정이 남아있으니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돌아가기 까지의 시간동안만은 잘 지낼 수있게 해주겠다. 만약 네가 협조하지않겠다면, 유감스럽게도 너의 의식을 지우고 남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 보낼 수 밖에 없어. "
그는 왼손을 턱에 괴고 눈을 가늘게 뜨고서는 내 영체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은빛 한 줄기의 빛이 그의 손끝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나를 협박하고있다. 
나는 그가 알아채지 못하게 힘을 사용하려 했지만, 속박된 상황에서는 그림소울을 소환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 당신은 정말 솔직하고 관대하네요."
" 갑작스런 나의 평가에 감사를 표하며, 칭찬으로 듣지."
신선자는 내가 그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순간마다 모든 나의 시도가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목적성을 담아, 일종의 협박도 포함되어있었다. 

매우 이성적이고 다루기힘든 적. 

 

 
 
그때 문이 열리며 회색눈을 가진 장교가 다시 들어와 '생체바디'를 들여보냈다. 
'생체바디'이라고 부른 이유는 인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있지만, 얼굴도 없고 지능도 존재하지 않는 모형 같은 형태였기 때문이다. 
" 이 바이오닉(생체바디)을 초기화해드릴까요? 신선자 각하."
" 필요없다.  내가 직접하겠다."
회색눈의 장교가 인사를 하고 떠나자, 신선자는 그의 지휘석에서 내려왔다. 
그의 걸음을 따라 함대 중앙에 비스듬히 놓인 거대한 삼각뿔 형태가 나타났고, 이후 삼각뿔의 표면은 서서히 광택이 나는 곡면으로 오목하게 되어 , 마치 수술대처럼 보였다. 
"누워."
"싫어요." 
" 넌 거절할 권리가 없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이한 이끌림이 나를 그 수술의자에 고정시켰다.
나는 그의 의도를 이해했다. 그는 나의 영체를 이 생체 바디 안에 넣으려고 했다. 
"이것이 당신이 말한 '새로운 신분'이라는 것입니까?"
" 활동적인 상태로 들어가고싶나, 아님 '휴면' 상태로 들어가고싶나."
".........."
나는 잠에든 상태로 그의 입에서 나온 '센트럴'에 도착하고 싶진 않았다. 

내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신선자는 손을 들어 두개의  발광체를 모으더니, 흰빛이 그 생체 바디의 머리 뒤를 쏘았다. 그 순간 생체 바디의 머리 뒤에 어두운 칸이 열리며 아주 가는 금속선이 드러났고. 신선자는 가볍게 그 선을 쓰다듬어 금속선에 푸른색 미광이 빛나도록 했다. 
" 두려운가?"
내가 시종일관 그 금속선에 집중해 바라보고 있는것을 보고 , 신선자가 문득 입을 열어 물었다. 
" 이건 단지 생체 모방체로, 네가 이것에 들어간다면 마치 옷을 입은것 같은 감각만 느낄 뿐이다."
그는 위풍당당하게 이렇게 달래는 듯한 말을 내뱉는 것을 듣고는 나는 짜증이 나는 것을 참지못했다. 
"아니, 지금 이 의자에 누워있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고 나인데요."
그의 이색적인 두 눈에는 두줄의 참백색의 빛이 비치고. 그 빛은 마치 도깨비 불같았다. 
"그건 그렇군. 네가 직면하게될 것들은 나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지. "
그가 살며시 손을 들자, 옅은  금빛의 희미한 빛이 금속선을 끌며 내 눈앞에 다가왔다. 
그것들은 나를 통과하려고하는 순간, 신선자는 나의 눈을 감겼고 넓고 깊은 바닷물 같은 저항 할수 없는 힘이 그의 손아귀로부터 전해져온다. 
내가 예상했던 따끔거리는 통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감각은 ... 신선자가 비유한 것보다 더 신비롭고 기묘했다. 나의 영체는 바닷물에 떠받쳐져 부유하는 것 같았고, 어두운 시야에 번뜩이는 옅은 푸른빛의 미광들이 마치 깊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내 몸을 헤엄쳐 지나가는 듯했다. 
이후 내 영체는 그 생체 바디와 연결되었다. 
내 시야를 가리던 그의 손이 떠났고, 이때 이미 나는 생체바디의 촉각을 통해 그의 손바닥의 온기를 느꼈다. 
마치 나와 그를 잇는 은빛 금속은 쇠사슬처럼 차가웠다. 
그가 전해준 그 심오한 힘도 이미 제거되었다. 
특징이 없었던 생체바디는 점차 내 모습과 체형으로 변했다. 
마치 게임에서 아바타를 만드는 과정처럼. 나는 어쩔수 없이 새로운 몸을 생성해야 이 게임의 세계로 입장할 수있었다. 

신선자는 내가 서서히 모습을드러내고 내 얼굴을 보자마자, 어떤 예고도 없이 질문던졌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 같았다. 
" 이름이 뭐지?"
그의 말소리는 실제처럼 나의 귓가에 무겁게 떨어져 메아리처럼 울렸다. 
그의 금빛 눈은 늘어진 예리한 칼날 같았다.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그의 눈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고, 머릿속은 혼란스러운 상념이 점차 뚜렷해지고 정확한 이름으로 합쳐졌다. 내가 입술을 열자 생각은 단어가 튀어나왔다. 
" (소화가)"
나는 그가 어떤 능력을 사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방금 사용한 이 능력 앞에서는 거짓을 말할 수 없는 듯했다. 
" 괜찮은 이름이군. "
그가 시선을거두며 말했다. 
"마음에 드시나요?"
" 음."
그의 대답이 솔직하고 자연스러워  나도모르게 맥이 빠졌다. 
나와 그의 실력차는 현저하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의 운명은 지금  그의 손아귀에 사로잡혀있다. 
"이름은 중요하지. 네가 나에게 이름을 알려준 이상 나는 너에게 합리적으로 요구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도록하지."
그의 갑작스런 발언에 나는 조금 놀랐고, 내 정신은 전보다 약간 기운이 돌았다. 
왜 그가 선제적으로  '패널티를 가지려는 지'를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추측을 하자면,  어쩌면 그는 완전히 우세한 체스 게임에서 너무 많은 승률을 갖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고의로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종종 오만한 판단이자 반전의 시작이다.
나는  요청을 그에게 청했다. 
" 신선자 각하. 이제 내 영체는 생체 바디 속에 있으니, 이 사슬 제거를 요청할 수 있습니까? 이런 것의 존재가 우리 모두에게 불편한 것 같습니다?" 
나는 그를 향해 오른손을 들었고 그와 연결된 사슬은 손목에 감겨 있었고 그 끝은 바이오닉 바디의 혈관을 통과하여 영체 속으로 가라앉았다.
" 첫째, 이 사슬은 무한에 가까운 가단성을 지닌 티리엘 금속으로 제작되어, 이론적으로 서로에 대한 우리의 행동반경에 어떤 형태로든 그것에 의해 제한되지 않아. 둘째, 이 우주선에서는 너와 나만이 이 사슬의 존재를 볼 수 있어."
신선자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마지막, 그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자체가 쓸모가 없을 것이다."
그는 사슬에 대해 입장이 너무 확고해서 나는 다르게 접근해야했다.
"그럼 함대를 자유로이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허락하지."
이번에는 신선자는 기꺼이 허락했다. 나는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그는 나에게 천제국의 이동하기 쉬운 생체바디를 내게 주고, 그는 함대 내에서 나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지 않았다. 그처럼 똑똑한 사람이라면 내가 이걸 이용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칠 리가 없었을 텐데....
그가 그렇게 안도하는 이유는 내가 아무리 많이 정보를 파악하고, 아무리 발버둥친다하더라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자신있기 때문이기도하다. 
우리는 불균형한 체스 게임의 반대편 끝에 앉아 있다.
나는 신선자를 바라보았고, 그도 별다른 감정 없이 차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그의 눈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너무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르다.
나는 마음 속으로 부드럽게 한숨을 내쉬었고, 잠시 머나먼 푸른 나의 고향을 생각했다.

'시란, 당신이라면  지금 어떻게 할 것 같아요?'


  
비렴편 3 

 
눈앞에 거대한 행성지도가 펼쳐졌다.
무(無)로 떨어지는 암흑은 '영원' 그 자체인 것 같고, 은빛 별들은 먼지처럼 모이고 흩어진다.
종횡으로 엷은 황금빛 길이 있고, 그 위로 푸른 광점이 미끄러지며, 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한히 뻗어나가는 천 제국의 광활한 영토로 얽혀 있다.
이 별 지도는 내가 지구에서 배운 천문학적 지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으며, 나는 그것이 관련된 것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따라서 이 별자리 지도에서는 현재 나의 좌표를 정확히 알 수 없고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었다.
지구에 있는 시란에게 마음속으로 던진 질문은 팬판 성단 사이에 막혀서 어떤 매체로도 전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어떻게 대답할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라면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할 테니까.
나는 흩어져 있는 행성 지도의 불빛 아래 서 있는 제 옆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제국이 이렇게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어요"
내가 나의 영체와 함께 탐험한 곳들은 이 거대한 제국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 맞습니다. 활성화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국의 상황을 모르는 것은 정상입니다."
"내장된 시스템에서 신선자 각하에게 제국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부분 액세스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머릿속에서 직접 데이터베이스에 액세스할 수 있습니다."
내 옆에 있던 그 남자는 아까 함대에 들어온 회색 눈의 장교로 페이라고 했다.
신선자는 나를 방금 이식받은 생체 어시스턴트라  페이에게 소개하며 함대에 익숙해지도록 안내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를 대하는 페이의 태도는 프로그램된 듯 친근함의 기준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가 생체 공학자라고 의심했다.
내가 별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페이는 손을 뻗어 별자리를 슬라이드시켰고, 깜박이는 하늘색 빛 반점이 별자리의 중앙에 위치했다.
"우리가 타고 있는 우주선의 이름은 '비렴'으로, 명목상 제국 4군 소속이지만 실제로는 독립된 전함입니다."
나는 말을 멈추고 페이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질문을 했다.
"신선자 각하께서는 누구의 뜻을 집행하고 있으십니까?"
이 질문을 들은 페이는 평소의 친근한 표정과는 사뭇 다른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표현은 다음과 같이 이해될 수 있습니다:  '충성, 존경, 감탄...'
그리고 이러한 표현 아래에는 그의 표정에서 흘러나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더 있는데,
 그것은 신비한 믿음과... 신비하고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상사에 대한 부하의 애정 따위가 아니었다.
더 말하자면... 창조주를 향한 피조물의 감정.
나는 그의 후속 답변을 기다리며 이 표정을 조용히 눈에 담았다. 
그때 페이는 앞서오는 위협에 칼을 휘둘러 나를지켰다. 
 
" 죄송합니다. 이것은 신선자 각하가 방금 내린 명령입니다."
그의 회색 눈에 빛의 원이 맴돌았는데, 이는 그가 신선자와 방금 소통하고 있었음을 나타냈다.
"신선자...."
빨간 머리의 장교는 말을 더듬었지만, 이내 함대의 군인들이 그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그는 우리를 노려보더니 마침내 이를 악물고는 갑자기 자리를 떴다.
" 감사합니다 페이"
나는 고개를 들고 그에게 말했다. 이 감사는 진심이었다.
 사실 우리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만, 지금은 나를 도와준 그의 '친절'에 매우 감사했다.
" 이것은 신선자 각하의 명령입니다." 
페이는 낮은 목소리로 반복했다.
"신선자 각하는 함대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나요?"
페이는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네. 그러나 그런 사소한 일에 신선자 각하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더 심원한 계획을 실행하셔야합니다."
"지금 것은요...?"
"방금 신선자각하가 내린 명령은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는 한 문장을 이야기하셨습니다. 
[ '책을 읽는데 방해가된다.']
"아마, 신선자 각하는 당신을 꽤 관심있게 보시는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지금까지 생체 바디를 각하께서 직접 데이터를 설정하는 것은 본적이 없습니다. 그는 확실히 당신을 매우 의식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오해가 쌓이고있다.... 
나는 말하고싶은게 잔뜩있었지만 참았다.
"그나저나 신선자 각하의 계획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현재 제가 알아둬야할 것이 있습니까?"
페이는 걸음을 멈추고 나를 보고는 좌표하나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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